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2009년 5월 14일에 개설한 어르신이지만 200만원도 채 들어있지 않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난 이 통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2017년 11월에 알았기 때문이다.
재테크에 1도 관심없이 월급 버는 족족 다 쓰면서 살다가 아 청약통장 하나 쯤은 있어야것다 싶어서 주거래은행에 만들러 갔다가 들은 놀라운 이야기.
"고객님 개설이 안 되세요. 기업은행에 이미 통장이 있으신데 1인 1계좌라 추가 개설이 어려우십니다~"
개설 안 된다고 해서 띠용 놀랐는데 기업은행 얘기를 듣고는 차분해졌다. 범인이 누군지 뻔해서 놀랍지도 않았다.
외삼촌은 기업은행 직원이다. 엄마는 가끔 외삼촌을 통해서 통장도 만들고 카드도 만들고 그러곤 했다.
2009년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을 만든 모양이다. 아마도 이게 실적으로 잡혀서 내 명의로 만든 모양이다.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거였다면 아마 엄마가 꾸준히 입금을 해주셨을 텐데 내가 이 통장을 발굴하기 전까지 엄마는 이 통장을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잊고 계셨던 걸 보면 실적용이었음을 거의 확신한다.
아무튼 그렇게 2009년에 만든 통장을 2017년 11월에 발견해서 납입을 시작했는데, 밀린 회차가 많아도 느~므 많아.
그 때 기업은행에 뭐 처리하러 간 김에 은행원님께 이 통장에 대해 상담을 드렸는데 그 분이 기지를 발휘해 주셔서 2만원 씩 여러 번 나누어 입금하는 방식으로 회차를 줄여주셨다.
그리고 그 후부터 나는 매월 14일에 2만원 씩 넣기 시작했다.
왜 2만원이냐면 당장 청약 신청을 할 것도 아닌데 너무 돈을 많이 넣으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
상여금 쥐꼬리만큼 나올 때면 조금 더 넣기도 했지만 이럴 때도 회차를 줄이려고 또 2만원 씩 여러 번 나누어서 넣었다.
그렇게 꾸준히 2만원만 넣으며 회차를 깎아나가다가 2021년 연말정산을 했다.
나는 매년 전액 환급 대상자였기 때문에 이 통장 납입액에 큰 흥미가 없었는데, 연말정산을 하다가 깨달아버렸다.
나는 내년부터 공제 못 받는 항목이 있다. 그러니까 올해 돈을 똑똑하게 쓰지 않으면 내년에 환급은 커녕 뱉어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청약통장을 최대한 활용해야겠구나 싶어 1월 26일에 20만원을 넣었다.
14일은 월급날 전이라서 꼴랑 2만원이라도 개끔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서 월급날 이후인 26일로 아예 이체일자를 바꿔버렸다.
근데! 납인인정이 안 되는 거야 이 20만원이! 그래서 어제 기업은행에 전화했는데 본인확인을 위해 통장 비밀번호를 눌러달래.
근데 비밀번호가 자꾸 안 맞는대. 어머니 비밀번호를 뭘로 하셨나요.... 그렇게 3회 비밀번호 오류로 상담의 기회를 놓친 나는 그냥 지점 방문하면 되는 건가요 물어봤는데 내가 짠했는지 아니면 그냥 직업정신이 투철하신 건지 모바일앱 사용하고 계시면 신분증 사용해서 비밀번호 변경 하시라고 10분 후에 다시 전화주시겠다고 했다.
그렇게 비밀번호 변경하고 10분 후 다시 통화하기 시작했다.
상담원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의 청약통장은 2015년 6월까지 납입되어 있다고.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내 통장은 2009년 5월 14일에 개설되었다. 매월 14일에 납입회차가 1회 발생한다.
회차에 맞춰서 따박따박 맞춰서 넣었으면 지금 내 통장은 2022년을 살고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통장은 모두에게 잊혀진 채로 데이터로만 존재하다가 2017년에야 비로소 존재를 인정받은 것이다.
2017년부터 2만원 나누어 넣기 등의 짜잘한 시도 덕분에 내 통장은 2009년에서 벗어나 현재 전산 상으로 2015년 6월 회차까지 납입된 것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미 지나간 회차에 대해서 납입하는 것이라서 넣자마자 바로 확인되는 게 아니라 확인되는 데까지 2달 정도 걸리는 모양이다.
상황에 따라 납입인정기간까지 기간이 좀 다르다고는 하는데 내가 자세히 알 필요는 없는 거 같다.
나는 현재 2021년 12월 14일에 입금한 2만원과 2022년 1월 26일에 입금한 20만원.. 총 22만원이 표류중이었다.
2만원은 2월 말, 20만원 3월 말에 납입인정이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날짜는 기억이 잘 안 난다. 아무튼 바로 인정 되는 게 아니었다.
이 20만원이 바로 2015년 6월 회차 납입이다.
지정한 날짜에 밀리지 않고 넣는 게 제일 좋은 모양인데 나는 너무 많이 밀려있어서 14일에 넣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내가 지금 돈을 천만원 들고 와서 남은 회차 전부 납입해주세요 해도 바로 인정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2027년 5월인갘ㅋㅋㅋㅋ 아무튼 몇 년 후에 전부 인정된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민 청약은 1달에 10만원까지만 인정해주니까 20만원 넣을 거면 10만원 씩 2번 나눠서 넣으라고 말씀해주시다가 국민 청약 하려면 일단 이 회차를 많이 넣어놔야 하는데 그것 때문에 걱정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민영은 잔액기준으로 하니까 일단 많이 넣으라고 팁을 주셨다.
이런저런 팁을 많이 얻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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