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팔꿈치 쪽 근육에서 방사형 통증이 느껴졌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팔을 접고 있을 때는 통증이 없는데 곧게 쭉 펼 때만 통증이 있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테니스 엘보라고 많이들 말하는 위치인 것 같아서 그런 걸로 검색해봤다가 장주근증후근이라는 증상을 알게 됐다.
스스로 장주근이라는 근육이 아픈 것 같다고 자가진단을 내린 후 병원에 방문하기로 했다.
나는 일반적으로 전문가를 신뢰한다. 스스로 이런 것 같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걸 기초로 내 증상을 치료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 것 같으니까 어느 병원에 가야겠다던가, 이런 상황이면 어떤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다던가 그 정도의 판단 기준이다.
그리고 정형외과에 가서 의사쌤과 팔씨름 비슷한 것도 하고 엑스레이 찍으면서 팔을 뒤집어까기도 하고 그랬는데,
갑자기 볼펜으로 팔에 여기 근육이 아픈 거라며 근육 위치를 그리셔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진료 받던 당시 정확한 근육 이름은 말씀 안 해주셨고 원회내근이라는 이 생소한 녀석은 진료가 끝난 후 검색을 통해 알게 된 거다.
혹시 관절이 다쳤거나 석회가 생겨서 아픈 건가 했는데 그런 건 아니고 깨끗하다고 했다.
근육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물리치료를 4~5일 받거나 주사 한 방 맞으라고 했다.
염증을 가라앉혀야 해서 어떤 치료를 택해도 약은 복용해야 한다고 했다.
출근 전에 들른 거였기 때문에 지각할까봐 조마조마해서 한 방에 효과 볼 수 있다는 주사로 결정했다.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옆에는 석회로 인한 염증으로 처치 받던 환자분이 계셨던 것 같다.
녹여서 뽑아낸다.. 아플 거다.. 뭐 그런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나는 고통을 비교적 잘 참는 편이라서 뭐 얼마나 아프겠어.. 라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순도 100% 고통의 신음소리와 비명을 지르시는 걸 듣고 덜컥 겁이 나부럿다....
쌤이 옆에 계시던 분께 손 잡아주시라고 할 정도로 많이 아프신 것 같았다.
석회가 아니라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석회로 인한 염증이 당장 몇 시간 후에 재발할 수도 있고 한 동안 괜찮을 수도 있다. 수술 안 하고 치료하시면 지금처럼 병원 오셔서 염증 뽑아내면 되고 아니면 아예 날 잡고 수술을 하시는 것도 방법이다.. 라고 설명하시는 걸 기다리는 내내 듣고 있었다.
만약 내가 저 상황에 놓인다면 고통을 여러 번 겪을 바에는 수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옆 자리 환자분 처치가 끝나고 내 차례가 됐다.
초음파로 근육을 보면서 여기가 더 아프냐 저기가 더 아프냐 촉진을 병행하며 팔꿈치에 한 방, 목에 한 방.. 주사를 2방 맞았다.
주사 맞으면 통증이 반 정도 경감되긴 할 텐데 약 다 먹은 후에도 계속 아프면 와서 물리치료를 받으라고 했다.
약이 이틀 치 남았는데 원회내근이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못 참을 정도로 아프진 않은데 그냥 조금 불편해서 이렇게 병을 키울까봐 병원에 간 거였는데 생각보다 멀쩡한 상태라 안심되기도 했고 원회내근에 염증생긴 원인이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필라테스 시작으로 인한 것 같아서 나약하기 그지없는 내 몸에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몸땡이를 감당 못 해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다음 필라테스 수업에는 조금 일찍 가서 쌤한테 나는 쉬운 자세로 알려달라겠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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