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줄 요약 : 영업점 방문해도 대상자 확인하는 사이트 서버 먹통이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차라리 존버해서 어플로 가입해라.
나는 돈쓰는 걸 좋아하는데 돈이 없다. 그래서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매일같이 은행, 카드사 어플에 들어가보곤 한다.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뭔가 새로운 상품이 나왔나 궁금해서 말이다. 그러다가 발견한 청년희망적금.
'청년'이 들어가는 대부분의 상품은 만 34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나는 지금 청년의 마지막 기로에 서있는 나이다.
그리고 청년 상품의 2번째 특징이 있다면 소득 제한이 꽤 낮은 편이라는 점.
그래서 내가 객관적으로 돈을 많이 버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 혜택은 거의 못 받았더랬다.
청년희망적금도 3,600만원 이하인 청년 대상이라고 적혀있었다. 이번에도 제외구나...
그래도 혹시 모르니 대상자로 심사나 해달라고 국민은행에 체크요청 해놨다.
근데 오잉또잉? 내가 적금 가입대상자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2021년 소득으로는 3,600만원을 초과하지만 아직 2021년 소득이 안 잡히는 상태라 2020년 소득으로 가입이 되고 있었던 것. 그리고 내 연봉이 그 때 3,600만원을 넘지 않았던 거다.
아자자잣 가입해야지!!!! 나는 화요일에 가입할 수 있네! 기억해놔야지!!! 하고 달력에 적어놓고 잊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가입 후기를 읽어보는데 서버가 터졌네 어쨌네 몇 시간 대기했네 혼란스러운 후기가 가득했다.
나는 별 생각없이 국민은행에만 적격자인지 확인 요청을 했는데 그게 되어 있어야 빨리 된다는 것 같았다.
어떤 분은 9시 30분부터 가입가능한데 9시 15분에 이미 가입이 되었다고 인증샷을 올리시기도 했다.
그러던 중 비대면에 익숙한 MZ세대 특성 상 앱은 먹통이었고 오히려 영업점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는 글을 읽게 된다.
그렇게 세운 내 계획...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가장 가까운 국민은행 영업점에 간다.
기다리는 동안 혹시 미리 열려있을지도 모르니 어플로 계속 가입시도를 해본다.
영업 시작하면 바로 들어가서 가입하고 출근하기로 했다. 계획은 완벽했다.

그러나 어플은 가입시간이 시작되기도 1시간 전부터 청년희망적금을 검색하면 이런 오류가 떴었다. 캡쳐 자체는 좀 늦게 했을 것임.
MZ세대도 역시 한국인이 맞다. 8282의 민족 아니랄까봐 1시간 전부터 새고하고 있는 듯하다. 그걸 알고 있는 나도 할 말은 없다...

급기야는 거래량이 폭증한다고 알려주었다.
베이비부머 세대도 아니고 MZ세대면 인구수 적다고 인구 절벽 어쩌구 하던데 그래도 거래량 폭증할만큼의 동지들은 있나보다.

계속 새로운 오류가 튀어 나왔다. 9시 30분까지는 5분 남았으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세상 오류 다 만나고 오겠네... 하던 차에 영업점 앞에 도착.
그 때 시간이 거의 9시 27분? 그 정도였던 것 같다.
슬쩍 옆을 보니 ATM이 놓인 공간 내부에 사람이 엄청 많길래 헉 저게 다 줄인가? 했는데 그 곳은 사무실로 연결되지 않는 곳이라 그냥 일을 보러 오신 분들인가 하고 스쳐지나갔다.
앞을 보니 1분이 덩그러니 서계셨다. 저기가 9와 4분의 3 승강장이 아닌 이상 정문이겠구나 싶어서 뒤에 가서 줄을 섰다.
내가 줄을 서자 ATM 공간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다. ATM으로 일을 보려고 하신 게 아니라 가입하러 오셨다가 추워서 피신 중이셨던 것 같다.

내가 살다살다 이렇게 굳게 닫힌 은행 앞에서 오픈을 기다리는 일이 있을 줄 몰랐다.
어릴 때 언니들이 니네가 제일은행에서 티켓팅 하던 시절을 아냐고 하던 시절 얘기만 들어봤는데 이게 그런 느낌인가 싶었다.

하필 오늘 옷도 얇게 입었는데... 블라인드가 올라가며 사무실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감동받을 지경이었다.

내 앞에 계셨던 1분이 1번이셨을 테고... 나는 번호표 2번이다.
바로 2번 고객님 소환돼서 청년희망적금을 가입하러 왔소! (이런 말투 안 썼음) 했더니ㅐ 방긋 웃으시면서 50만원 하실 거죠? 하시며 서류를 주시고 뭔가 작업을 하고 계셨는데.. 아 그랬는데!!!!!
문제 발생... 이 적금을 만들려면 서민진흥원인가... 거기를 통해서 얘 구라 아니고 찐으로 이거 만들어줘도 되는 인간 맞는지 확인을 해야 한단다.
내가 모바일 어플로 대상자인지 체크했던 그게 영업점에서는 연동이 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Y가 떠야 만들어드릴 수 있는데 Y가 안 뜬다며... 그냥 서로 멍하게 쳐다보는 시간이 잠깐 지나갔다.
저는 영업점 오면 바로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닌가봐요... 했더니 직원님도 속상한 표정으로 저희도 그 쪽 서버 통해야 하는 거라 거기가 터지면 어쩔 수 없다고 하셨다.
월요일에는 오전 내내 먹통이다가 12시 넘어서부터 가입이 가능했다고 하셨다.
저 혹시 우대 금리가 얼마나 나오나요.... 1.3% 다 해당자이신데 최대 1.0%까지니까... 6%세요.. 이런 대화도 나누며 기다렸다.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일단 폰을 열어서 가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직원님께서는 그래요 저희 둘이 동시에 같이 해봐요 하면서 의욕을 보이셨지만 서버가 응답을 안 하는데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어영부영 10분 쯤 앉아있다가 더 있다가는 지각할 것 같아서 저는 출근해야 해서.... 그냥 가볼게요... 하고 일어났다.
잘못한 것도 없는 직원님은 나한테 사과하시고 작성해주신 서류는 반드시 파쇄하겠다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시다가 벌떡 일어나서 희망적금 만들러 오신 분들 계시냐며 무언가를 공지하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은행을 떠나오며 어플로 계속 만들려고 시도를 했는데.. 아니.. 이거 뭔데? 뭐야.. 가입화면으로 바로 넘어가는데?
이상한 오류가 계속 팝업처럼 뜨긴 하지만 그건 그냥 무시 가능했고 그냥 동의하고 동의하고... 어? 뭐야?

?????????????? 은행에서 나온지 1분 만에 앱으로 만든 것 같음....
뭔가 자동이체나 이런 저런 설정은 전혀 안 되어 있는 상태 같아서 따로 설정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어플에서는 내가 대상자가 맞는 걸 알아서 별도 확인 절차가 없어서 바로 가입이 된 것 같고, 영업점에서는 그걸 확인해야 해서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다.
지인이 국민, 신한 중에 고민중이라고 하길래 둘 중에 미리 대상자 맞는지 체크해놓은 곳 있으면 거기로 하라고 했다.
이제 2년 동안 열심히 모으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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