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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도전

2년 만에 다시 하는 필라테스 1일 차

by 능이버섯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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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으면 하루에 23시간 정도 누워있기만 하는 나도 의외로 대중적인 운동 웬만한 건 다 해봤다.

다이어트 빡세게 하던 시절에는 PT를 받았었고 (1년 끊었는데 11개월 열심히 다니다가 1개월 남기고 먹튀 당했음)

좀 재미있게 해보고 싶어서 복싱도 해보고 요가도 해보고 커브스도 해봤지만 그냥... 별루였다.

돈 안 드는 걷기나 계단 오르기도 시도해봤지만 회사에서 땀냄새 풍기기는 좀 그렇고 집에 올 때는 그냥 빨리 엘레베이터 타고 싶다..

그런 나에게도 오.. 이건 좋다... 라고 느낀 운동이 하나... 필라테스다.

재활운동이 시초였다는 필라테스... 진짜 재활운동이 시급한 나에게 딱 맞는 운동 아닐 리 X

1대1 하기엔 비싸서 항상 그룹으로 들었는데 나는 매번 낙오자였고 쌤들도 나는 특별취급이었다.

왜냐면 나는 진도를 못 따라가는 몸땡이를 가졌다 ㅋㅋㅋㅋㅋ

금방 지치고 금방 어지러워 하고 근육도 잘 안 붙고 몸도 무겁고 유연하지도 않다.

혹시라도 다칠까봐 조마조마해하시는 쌤들은 결국 다른 수강생들이라면 농땡이 피우지 말라면서 더 시킬 것도 나한테는 못 시키신다...

나는 그 점을 이용해서 힘들 때마다 쉬었다.

 

사는 아파트에 필라테스 강좌가 열려서 신청했다. 관리비에 포함된다고 한다.

안 그래도 센터에서 뭐 처리할 게 있어서 출근 전에 들른 김에 강좌까지 같이 신청했는데 마침 그 날이 강좌 오픈한 날이었고 의도치 않게 오픈런 해버렸다. 퇴근할 때 보니까 내가 신청한 수업은 이미 정원이 다 찼더라.... 오픈런해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첫 시간이라 오리엔테이션처럼 그냥 기초만 했다. 나는 기초에서 이미 낙오해서 한 20분은 누워 있었다.

같이 듣는 분들은 필라테스 경험이 아예 없거나 몇 달 정도 해본 게 전부인 초보라고 하셨다.

나는 사실 다 합치면 한 2년 넘게 한 거 같다. 하지만 몇 달 했다고 거짓말 했다. 왜냐면 2년 했다고 하기엔 너무 금방 지쳐버리는 나를 알고 있기에... 어려운 거 시키실까봐....

어쨌든 어지러웠던 건 사실이고 분명히 이건 복근운동일텐데 왜 팔에 힘이 들어가지... 의문이 들면 운동을 멈추었다.

잘못된 자세로 억지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운동량은 적더라도 정확하게 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매번 10번 할 거예요 라고 하면 나는 8번 정도까지만 하고 남은 2번을 포기하는데.. 진짜로 여기서 더 하면 내 몸이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지만 그냥 나는 뭐든 끝까지 하는 게 힘든 것 같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집이랑 너무 가까워서... 매달 정기등록 하려고 한다.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니까 꾸준히 조금 씩 천천히 레벨업 하면서 이사가기 전에 끝까지 따라가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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